6월 27일 수요일 – 월드컵 특집

다음은 The Globe and Mail이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격파하여 독일이 탈락한 것에 대한 재미있는 사설을 의역한 것입니다.

독일의 전례없는 월드컵 몰락에는 무의식적인 요인이 있다

by Cathal Kelly

독일은 벨기에에서 열린 2000년 유로에서 일찍 탈락하여 전국적으로 떠들썩한 적이 있다.

이때 패배는 다른 나라들이 으례 그러하듯이 옷을 찢거나 누군가를 비난하는 그런 평범한 낙심이 아니었다. 독일인들은 그들의 스포츠 재앙을 아주 독일적인 방법으로 대했다.

먼저, 독일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리고 이 보고서에 나온대로 모든 지침을 따라갔다. 결과적으로 재능확장 프로그램인 Extended Talent Promotion Program(ETPP)가 창설되었다.

독일의 프로 축구단과 축구 협회들은 몇백만 유로를 청소년에게 투자했고, 새로운 트레이닝과 코칭이 모두 무료로 제공되도록 하였다.

마치 캐나다로 따지면 NHL 구단들이 정신적이고 재무적인 책임을 올림픽 하키팀을 위해 모두 책임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스포츠 “뉴딜(New Deal)”은 고용붐을 일으켰다. 독일은 온타리오주의 킹스턴(Kingston) 인구와 맞먹는 축구 코치를 고용하고 있다 – 무려 16만 명이나 된다!

만약 당신의 자녀를 독일 남서부의 도시 바덴바덴의 뒷마당에 내보내 공차기를 10분동안 시킨다면, 몇일 이내로 한 선수 스카우터가 초인종을 누를 것이다. (반 농담이다)

만약 자녀가 정말 탤런트가 있다면, 국가대표팀으로 쏘아올리는 발사대에 태워질 것이다. 이 계획은 몇 개의 황금세대를 배출했다.

독일은 2002년 월드컵에서 2등했고, 2006년엔 3등, 2010년에는 우승했다.

오랫동안 시스템 자체가 독일의 스타 선수보다 더 큰 스타였다. 내부의 톱니바퀴들은 교체가 가능할 정도였다. 그리고 결과는 똑같이 훌륭했다. ETTP 인재 프로그램이 20년 가까이 시종일관 훌륭한 결과를 내는 무적으로 발돋움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시스템이 말아먹었다. 최악인 것은, 절대적으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곳에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독일은 수요일에 2-0으로 패배하여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했다.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그들은 아시아 팀인 한국에게 패배했다. 그또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독일은 이번 본선에서 두 골밖에 기록 못했다. 그것도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그들은 두 게임을 패배했고… 이쯤 되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이것은 전례없는 월드컵 몰락이었고 다른 몰락에 비해 끔찍했기 때문이 아니라, 독일 자체가 월드컵에서 몰락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에 전례가 없는 몰락이 되어버렸다. 이 팀은 마치 말(horse)과 같은 팀이었다. 눕는 것을 상상도 못하게 디자인 된 팀이었었다.

그런데 이것은 우연도 아니었다. 독일이 운이 나빠서가 아니었다. 이 경기에 그들은 끔직히도 느리고 무기력하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드럽게도 느렸다.

독일 선수들이 그들의 전방을 터벅거리면서 몇 일동안 제자리 스윙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은 지루한 것이 아니라, 화가 나는 일이었다.

그들은 명성 하나만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나보다. 노력하는 것은 명백히 옵션으로 생각하고, 현실에 양보한 것이 보였다.

특히 마지막 한국의 골은 96분에 터졌다. 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Manuel Neuer)가 공격을 가담하기 위해 골대를 비웠었다.

그리고 나서 한국인들은 드디어 끝났음을 직감했다. 그들은 기뻐서 함께 뛰어다녔다. 한국도 이번 월드컵에서 못했지만, 독일을 격파했다니! 이것은 많은 나라들에게 만세 퍼레이드를 받는 축제티켓이다.

마지막 골 이후 경기가 30초 정도 남았고, 독일은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3골이나 더 필요한 상황을 직면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토마스 뮐러(Thomas Muller)가 심판에게 가서 “시간 얼마나 남았어?”라고 묻더라.

사람들이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에 대해서 이야기 하곤 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 경우였다. 게임은 이미 졌는데, 뮐러는 깨닫지도 못했다. 그는 독일을 위해 뛰는 선수였고, 지지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 독일은 졌다. 나는 이 패배가 좋다고 생각한다.

수십년 전만 하더라도 국제 남성 축구 경기는 완벽한 정체에 들어갔었다.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 열 몇개의 나라가 항상 우승자였고, 다른 나라는 그들이 축구공을 제공만 하면 나타나서 지기만 하면 됬었다.

월드컵은 개선되지 않았지만, 이제 개선될 때가 됬다. (슬프게도) 아직은 누가 끝까지 남을 것인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

당신은 만약 6개의 숫자가 항상 뜬다면 200개 숫자가 있는 복권을 사겠는가? 아마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국제 축구경기가 딱 그런 상황이다.

그러나 모든 시장은 정체를 싫어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유기적인 혼돈이 조금 소개되었다.

많은 똑똑한 분석가들이 왜 이 현상이 일어나는지 이야기 하겠지만, 내가 한 가지 추측을 해보겠다: 안주(complacency)가 요인이다.

만약 당신이 문을 지나갈 때마다 문이 열린다면, 언젠가 당신은 걸으면서 문이 열렸는지 확인하는 것을 그만두게 될 것이다. 독일은 그렇게 코가 부러졌다.

본선에 올라오지도 못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보라 – 이것은 불운한 것이 아니라, 전조의 시작이다.

아르헨티나는 아슬아슬하다. 스페인도 그렇다. 브라질은 이전처럼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특별한 케이스였다. 독일은 유럽과 남미 축구 마피아의 보스 중에 보스였기 때문이다. 이제 축구 독점에 대해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르지만, 이제 때가 오고 있다.

독일이 그들의 축구 프로그램을 18년 전에 재설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축구 기술을 바꾸는 것도 포함되었었다. 이제 독일 선수들은 절대로 뒤를 내주지 않는 아주 거친 짐승과 같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축구 기술의 문제도 없었다. 이번 독일팀은 기술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예: 토니 크루스 Toni Kroos가 스웨덴을 상대로 기하학적인 실험을 했을 정도다)

독일이 잃어버린 것은 사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였다. 독일팀은 계속 포기했다. 심지어 그들이 경기 끝에 보여준 모습마저 실망적이었다. 선수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독일이 보여준 모습에는 프로이드적인(Freudian) 무의식적인 변화가 느껴진다. 에고와 이드, 자아와 원초아 같은 것 말이다.

누군가를 비난하기 전에 (그래, 멍청이 감독 말이다. 무조건 감독!), 이제 독일은 뭘 잘못할 때 마다 전체를 뜯어 고칠 수도 없다.

독일인들은 이번 세대를 안식에 눕히고 다음 세대에 기대를 품는 수 밖에 없다.

아마 그들은 다음 세대가 축구를 하는 법을 배웠다고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 세대가 축구를 아끼고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수고를 하기라도 했나?

 

한국이 독일을 월드컵에서 격파했다 (사진 AP Photo/Lee Jin-man)

 

기사: https://www.theglobeandmail.com/sports/article-germanys-loss-is-part-of-the-axis-of-mediocrity-among-world-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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